다올투자증권, 쩐의 전쟁 시작? (feat 프레스토, 세코그룹)
✍️팩트 및 요약
- 다올투자증권은 자산운용, 저축은행, PE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소형 증권사. 핵심사업은 부동산 PF 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23년들어 실적 악화
- 23년 4월 SG 증권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 폭락. 이때,
슈퍼개미 자산가로 알려진 김기수 님이 ("김") 2대 주주로 부상. 당시 보유 목적 공시는 일반 투자
- 김은 프레스토 투자자문 대표이사.
관계사인 프레스토 랩스는 코인 퀀트 트레이딩 회사로 최근 거래소, VC 등으로 사업 확장. 프레스토 김용진 대표는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 김과 가족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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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7월 한경 기사에 따르면, 김은 1대 주주 이병철 ("이") 에게 지분 매입 의사를 전달했고, 이는 임원들과 적대적 M&A 대응 회의를 했다고
- 23년 9월 김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임을 피력 -
23년말 다올 투자증권 주주현황. 이+@ 25.2%, SK 증권 4.7%, 케이프투자증권 4.7%, 중원 미디어 4.8% / 김+@ 14.3% SK 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중원미디어가 각 5% 약간 안되는 주식을 조용히 취득하며 (5% 이상이면 지분 변동 상황 의무 공시) 이의 백기사로 부상
- 24년 3월 주총에서 김이 제안한 안건들 (차등 배당, 이사 임기단축 등) 이 부결되고 이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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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이 끝난 뒤 이와 김의 법적 공방 격화. 김은 다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부동산 PF 손실 내역을 공개하라는 소송 제기
- 이는 김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회피한다고 비판. 금융회사 의결권 주식 1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적격성 심사 대상 (출자 능력, 재무 상태, 신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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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2월 30일 어제, 오투저축은행이 다올투자증권 6.94% 지분 취득을 공시. 특별관계자는 흥국저축은행과 인베스터유나이티드
- 인베스터 유나이티드는 오투저축은행과 흥국저축은행을 지배하고 있으며, 세코그룹 패밀리 배석두 ("배") 님이 대주주로 있는 금융 회사. 세코 그룹은 기아 창업주 사위 배창수 님이 창업했으며, 서진오토모티브 등의 계열사들을 보유한 자동차 부품 중견 기업.
세코그룹 지배구조가 꽤 복잡한데, 이 기사 참고 - 배가 무슨 의도로 다올 투자증권 지분 취득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음. 현재 보유목적 공시는 단순투자이나, 과거 김이 그랬던 것처럼 나중에 경영 참여로 변경될 가능성 있음
- 다올투자증권은 배 (세코그룹. 인베스터 유나이티드-오투저축은행-흥국저축은행) 매수세에 힘입어 12월 중순부터 주가가 약 47% 상승하다가 12월 30일 14.5% 하락하여 종가 3135원. 김 (프레스토)의 평균 매입가는 약 3000원 남짓한 것으로 추정되고, 배 (인베스터 유나이티드-오투저축은행-흥국저축은행) 의 매입가는 3000원대 초반
💡의견
- 다올투자증권은 김의 지분 취득 이후 투자하며 모니터링 하던 종목. 투자 근거는 1) 본업 부동산 PF 관련 적자폭 감소; 2) 4-6% 남짓한 배당수익률; 3) 금융업은 면허업이기에 망해도 자본력 있는 인수할 주체가 있음 (코인, IT, 게임 회사 등); 4) 국장 대표 코인 테마주로의 변신 가능성 (김-프레스토가 경영권 인수하고 갤럭시 디지털처럼 코인에 특화된 금융 회사로 체질 개선하는데 성공할 경우) 1), 2)는 가시성이 뚜렷하고, 3), 4) 는 상상력이 가미된 영역
- 흥미로운 점은, 주식쟁이들은 프레스토가 얼마나 큰 회사인지 모르고, 코인쟁이들은 다올투자증권 스토리에 관심이 없다는 것. 기회가 있다고 판단
- SM엔터, 고려아연 쩐의 전쟁이 떠오르는 대목.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시총 조 단위 회사들의 주가는 단숨에 2배이상 치솟은 바 있음. 현재 다올투자증권 시총은 1910억에 불과
- 배가 누구 편일까? 5% 이상 지분 취득 공시를 한 것을 보면, 5% 미만 지분 취득으로 조심스럽게 행동한 이의 우호 세력 (SK증권, 케이프 증권, 중원미디어) 일 가능성은 낮아보임
- 가설은 세 가지. 1) 김의 우호 세력; 2) 이 vs. 김 대결 구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제 3의 세력 (다올저축은행 인수?); 3)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 투자
- 네이버 종토방을 보면, 개미들의 민심은 이를 비롯한 현 다올투자증권 경영진으로부터 등을 돌린 것으로 보임. 하기야, 답 없는 부동산 PF 보다는 새로운 경영진 스토리가 주주 가치 증대에는 나을 수도
- 김과 배는 다올투자증권 지분 취득에 각각 100억이 넘는 돈을 썼고, 충분한 자본력이 있는 주체. 이 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 이번 주총에서 김과 배가 개미들과 연합하면 꽤 재밌는 결과가 연출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