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매입 배경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와 신영자산운용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장기적으로 굴리는 투자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한국의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이 같은 전략의 적합한 종목이다. 재보험사는 보험사가 계약자와 맺은 원수계약을 인수하는 회사다. ‘보험사의 보험사’로 통한다. 안정적 재보험 실적을 바탕으로 넉넉한 배당을 하고 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하는 데다 배당수익률은 연 5%대로 배당주로 통한다.
하지만 신영증권이 지분을 10%까지 끌어 올리는 만큼 해석도 무성해졌다. 코리안리 오너일가 지분은 20.33%에 머무른다. 반면 국민연금(7.54%) 노르웨이 기관투자가인 스카겐(6.5%) 등이 지분 5%를 넘는다. 신영증권과 국민연금, 스카겐 지분을 합치면 오너일가 보유 지분을 넘어선다. 코리안리는 물론 자사주 지분이 9.3%(1810만7901주)에 달했다. 이 자사주를 우호주주에게 넘기는 형태로 경영권 방어를 할 수는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안정적 곡선을 그리는 배당주에 투자한 것으로 전혀 다른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도 "신영증권과 코리안리 대주주 일가는 돈독한 관계"라고 했다.
하지만 신영증권이 지분을 더 매입할 경우 코리안리 오너가도 이 같은 행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보험사 보유지분이 10%를 넘으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신영증권이 이 같은 승인까지 거쳐 코리안리 지분을 더 사들일 경우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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